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주식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현지시간) 약 400억원 규모의 쿠팡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종목 순매수 규모로는 가장 많았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쿠팡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매수결제 금액은 5240만달러(약 592억원), 매도결제 금액은 1849만달러(209억원)을 기록했다.
즉 순매수 결제금액은 3391만달러(약 383억원)다. 세이브로에서는 매매 후 3일이 지난 시점에서 관련 데이터를 공표한다. 이날의 매매 결제대금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뤄진 거래분이다.
상장 첫 날 쿠팡 주가는 공모가(35달러) 대비 14.25달러(40.71%)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5일(현지시간) 쿠팡은 5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908억달러(약 102조원)다. 시가총액 기준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날 해외 주식시장에서 쿠팡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그다음으로 로보록스(2089만달러), 애플(1664만달러), 소셜캐피탈(1286만달러), 테슬라(1093만달러) 등이 뒤따랐다.
매수결제 금액으로는 애플이 6572만달러로 쿠팡 보다 많았으나 매매결제 금액이 5478만달러을 기록해 순매수 금액은 1093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평소 애용하고 있는 쿠팡이 미국에 상장한다고 해 관심을 두고 있지만 상장 초기 급등했다 하락하는 주식도 많아서 망설여지는게 사실"이라며 "애국심 차원에서 정찰병(1주 매수)을 보내보고 투자를 고려할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쿠팡의 기업가치는 891억달러로 PSR(주가매출비율) 5.4배에 달하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이는 아마존(3.4배) 보다 높으며 알리바바(5.4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아직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배경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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