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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경제

현대차·SK가 투자한 '동남아 우버'그랩, 美 상장 추진에 '지분가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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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몸값 44조... 지분 투자한 현대차·SK·네이버도 '대박'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이 미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그랩에 투자한 현대자동차와 SK의 지분 가치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그랩이 스펙(SPAC·기업 인수 목적회사) 방식으로 연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랩은 스펙 상장 기업 중 사상 최대 규모인 396억 달러(약 44조 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직전 최대 기록인 유나이티드 홀세일 모기지의 기업가치 160억 달러의 2배가 넘는다. 

 

그랩의 몸값이 44조원으로 뛰면서 이 기업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의 지분 이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 그룹은 2018년 그랩에 2억 7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주)도 같은 해 약 2억 3000만 달러(약 2500억 원)를 그랩에 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도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통해 1억 5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밖에 당시 그랩 투자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세계 최대 차량 공유기업 우버, 중국 최대 차량 공유기업 디디 추싱 등 다수 글로벌 기업이 참여했다.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으로 시작한 그랩은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8개국 200여 개 도시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를 비롯해 금융, 결제, 쇼핑 등을 아우르는 종합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그랩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8년 1월 그랩에 2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현대차와 기아가 함께 2억 5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당시 현대차·기아가 외부 업체에 투자한 금액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현대차그룹은 그랩에 투자한 이후 구체적인 사업 협력도 진행했다. 그랩과 함께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차 기반의 차량 호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싱가포르에 현대 전기차 코나를 공급했다. 현대차 그룹이 그랩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미래차 산업의 핵심인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정의선 부회장은 "자동차 제조 업체에서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전환하겠다"며 "모빌리티 영역의 변화는 우리 생활분 아니라 환경·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SK(주)는 2017년부터 모빌리티 분야 육성을 본격화하면서 운행공유와 차량 공유, 모빌리티 기술 영역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펼쳤다. 글로벌 지역별 1위 차량 공유 기업에 투자하고, 동시에 차량 운행 정보를 가공하는 빅데이터 기업 등 기술기반 후방산업 투자도 병행하는 방식이다. 

 

SK(주)는 "그랩 상장이 완료되면 SK 지분 가치는 약 5900억 원으로 약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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