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공람 시작... 2023년 상반기 지구 계획 승인 목표
'녹지 훼손' 반발에 여의도공원 규모 호수 공원 조성
과천 청사 대체지는 과천지구. 갈현동 신규 택지로
"용산 캠프킴. LH 여의도 부지 등도 차질 없이 진행"
정부가 주민들의 반발이 극심했던 서울 노원구 태릉 골프장 부지를 당초보다 저밀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역시 주민 반대에 부딪혔던 과천 청사 부지는 과천지구 계획 변경 등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이들 지역은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8·4대책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관심이 쏠린 곳들이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8·4대책 목표 물량 달성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지방자치단체와 개발구상을 보완한 후 주민공람 등 본격 개발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릉, 1만→6800가구... 여의도 공원 규모 공원 조성
노원구 주민들은 교통난과 녹지공간 훼손 등을 이유로 태릉 골프장 부지에 아파트를 대규모로 짓는 것을 반대해 왔다. 이에 정부는 저밀 개발과 녹지 확충을 통해 쾌적하게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는 이번 사업으로 마련되는 공공임대주택의 일정 부분을 지역주민에 우선권을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정부는 기존 1만 가구 계획에서 6만 800가구로 줄이고, 나머지는 대체 물량을 확보해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하면 개발밀도가 1ha당 284명에서 193명으로 줄어든다. 통상의 공공 주택 사업 지구 개발밀도는 1ha당 198~219명이다.
나머지 3100가구는 수락산역 역세권 도심 복합사업(600가구), 노원구 내 도시재생사업(600가구), 하계 5단지(1500가구).상계 마을(400가구) 노후 영구임대 재건축 등을 통해 채웠다.
노원구가 녹지공간 조성을 요구한 만큼 공공 주택 지구 녹지율은 40%로 확대하고, 지구 외 훼손지 복구 사업으로 50% 수준의 녹지도 확보한다. 24만㎥ 여의도공원 규모 호수 공원을 조성하고, 기존 폐선길.태릉과 연계한 광역 녹지축도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 지구 내 역사 문화 보전 지역은 원형대로 보전한다. 태릉. 강릉의 경관 유지도 계획에 반영하는 한편, 화랑로 일부 지하화 등을 통해 역사 문화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
태릉 지구는 이날 주민공람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지자체 등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지구 지정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한다. 2023년 상반기까지 지구 계획을 승인하고 2024년 입주자 모집, 2027년 주민 입주가 목표다.
과천 청사 대신 과천지구·갈현동에 4300가구
과천 청사 대체지는 과천지구 계획 변경 3000가구에 과천시 갈현동 일원 1300가구 신규 택지 개발을 통해 4300가구를 공급한다.
과천에서도 시민들이 공원과 숲으로 이뤄진 과천 청사 부지에 주택 공급은 안 되다며 극렬하게 반발했고, 김종천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 소환투표 운동까지 진행됐었다. 이에 정부는 관계 기관 협의를 통해 지난 6월 청사 유휴지 개발 대신 대체 공급 개발 방안을 확정했다.
국토부는 우선 과천 신도시 용적률 상향, 자족용지 용도전환 등을 통해 3000가구를 추가 확보했다. 과천 신도시는 용도전환 후에도 도시지원시설 용지 비율이 20%에 달해 통상의 공공 주택 지구(10% 내외) 보다 높은 자족 비율이 유지된다. 갈현동 신규 택지는 약 12만㎥ 수준 중규모 지구다. 인덕원역 반경 0.5km 내에 위치해 교통여건이 양호하다.
과천 신도시의 변경된 토지이용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지구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갈현 지구는 내년 상반기 지구 지정을 목표로 한다.
태릉과 과천을 제외한 1만 8000가구의 8·4대책 부지에 대해서도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철 국토부 공공 주택 추진단장은 "용산 캠프킴도 오염 정화작업과 부지 매입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여의도 부지는 주택 사업 승인 절차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서울 조달청은 임시사옥 이전 합의가 됐고 국립외교원 부지도 주택 사업 승인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8·4대책 핵심부지인 태릉 지구. 과천 청사 대체지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만큼 이를 계기로 다른 도심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공공택지 사업은 의견 수렴 및 조율 과정에 일정 기간이 필요하고 이번 태릉. 과천도 검토 과정에서 상생. 발전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도 지역과 적극 소통하며 안정적으로 주택 공급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