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 등 새 주거상품 인기
분양가 상한제 대상 아냐 아파트보다 2배 분양가 등장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 3.3㎡당 최고 6000만 원대
서울 중심에 자리한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세운 지구)가 강북권을 대표하는 고급 주거지로 변신 중이다. 세운 지구 도시재생사업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되는 동시에 새로운 주거 단지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서울 중구와 종로구에 걸친 청계천. 을지로 일대를 개발하는 세운 지구는 9만 9000여 개 사업체에서 약 65만 명이 근무하는 업무지구다. 잘 갖춰진 대중 교통망과 쇼핑. 문화. 관광 등 생활 인프라 시설이 밀집한 입지다.
세운 지구 개발이 마무리되면 주거. 업무. 상업시설이 공존하는 서울의 랜드마크 복합지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 희소성 더 높아진 세운 지구 내 주거시설
세운 지구는 지난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고도 오랜 기간 재개발이 지지부진했지만 최근 사업 진행에 부쩍 속도라 붙었다. '스테이락 호텔'과 대형 업무시설인 '을지 트윈타워'가 이미 들어섰다. 주거시설 '힐스테이트 세운'과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생활숙박시설인 '남산센트럴뷰스위트' '더솔라고세운'등은 공사가 한창이다.
올해 3월 일몰을 맞아 세운 지구 내 135개 구역이 정비구역에서 해제됐고, 서울시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 촉진계획 변경안'에서 지구 내 전체 공급 가구 규모를 기존 4950가구에서 3885가구로 수정했다.
공급 물량이 줄면서 세운 지구에서 새로 분양하는 단지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난 5월 분양한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 아파트는 14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126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29.3 대 1을 기록했다.
세운 지구 인근에서 영업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강북 지역 혁신을 위한 숙원사업이던 세운 지구 개발이 본격화했지만, 구역 해제가 많은 탓에 정작 투자할 만한 상품은 드물다"라며 "일대에서 분양하는 새 아파트, 오피스텔, 생활숙박시설 등에 관심을 보이는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다"라고 말했다.
◆ '직주근접' 가능한 서울 최중심 입지
세운 지구에 새로 들어서는 주거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대우건설은 3-6,3-7 구역에서'세운 푸르지오 그래비티'를 분양하고 있다. 2개 동(棟)에 전용면적 21-50㎡ 756실이 들어서는 생활숙박시설이다.
직주근접의 장점을 살려 실거주 하련느 1~2인 가구는 물론 임대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도 관심이 높다. 생활숙박시설은 오피스텔처럼 취사와 세탁 등이 가능하며,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 대출 규제와 전매 제한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세운 지구 6-3-3 구역에선 이달 중 '세운 푸리지오 더 보타닉' 분양이 시작된다. 지하 8층~지상 20층 건물에 오피스텔(전용 24~59㎡) 366실과 도시형 생활주택(전용 36~49㎡) 198가구로 구성된다.
세운 지구 완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변 부동산 시세도 눈에 띄게 올랐다. KB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말 입주한 충무로 4가 '남산센트럴자이' 전용면적 82㎡ 평균 매매가는 올해 6월 10억 4000만 원으로 1년 전 시세(8억 5500만 원)보다 18% 올랐다.
회현동 1가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 전용 44㎡ 시세는 올해 6월 8억 원으로 1년 만에 1억 3000만 원 정도 올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내 재건축 사업이 여전히 활로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입지가 우수한 세운 지구 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르면서 강북 요지에 들어서는 새 오피스텔과 생활숙박시설 등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