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 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첫발부터 어긋나고 있다. 산업은행이 에디슨 모터스 측이 산은 금융 지원을 자신한 것에 대해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강영권 에디슨 모터스 대표는 지난 22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2조원 규모의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7000억~8000억 원을 대출받을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산은이 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산은의 지원을 확신하면서도 설령 지원이 없으면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회생 계획안을 제대로 듣고 기술력을 알면 당연히 산은이 지원해 줄 것"이라며 "신용 지원도 아니고 자산 담보 대출을 해달라는 것이기에 안 될 길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은이 지원을 안 할 경우) 이자는 높아지겠지만 자산이 있기 때문에 일본, 미국 등 시중은행에서 얼마든지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라고 했다.
산은은 즉각 반박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쌍용차의 주채권자인 산은은 지난 22일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에디슨 모터스가 언론을 통해 산은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까지 법원, 회사 또는 에디슨모터스로부터 어떠한 자금 지원 요청도 받은 바 없다"라며 "산은의 자금 지원은 국민의 부담으로 조성되는 만큼 에디슨 모터스의 자금조달의 내용과 수준,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한 충분한 입증과 검토를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금융 지원에 대해 기존의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쌍용차의 부채 규모는 7000억 원이다. 회생 절차와 별도로 인수 후 즉각 값아야 할 공익채권만 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유지를 비롯해 전기차. 신차 개발 등 자금이 계속 투입돼야 하는 가운데 경영 정상화까지 1조 원이 넘게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에디슨 모터스는 지금까지 인수자금으로 3000~4000억 원을 제시했다. 인수 뒤 운영자금으로 4000~5000억 원을 끌어와 도합 8000억여 원을 자체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산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총 1조 5000억 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산은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쌍용차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양측 간 입장이 추후 협의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강대표는 지난 22일 "구조조정은 해법이 아니다"라며 "판매를 끌어올려야 흑자 전환이 가능한데 그러기 위해 오히려 사람을 더 뽑아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산은 측에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어느 정도 노사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당초 지난 6월 쌍용차가 노조와의 협상 끝에 구조조정 대신 무급 휴직을 제안했을 때도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인원 감축 없이 경영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구조조정도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돼 전반적으로 쉽지 않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에디슨 모터스가 차라리 시중은행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하는 행위 자체는 절차상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산은 입장에서는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일이기에 조심스럽지만 시중은행은 다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담보 가치의 30~40%의 대출이기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라며 "다만 강 대표 말대로 쌍용차의 자산이 실제로 2조 원인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법원 허가 절차를 거친 뒤 이달 말까지 에디슨 모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다음 달 초에는 약 2주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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