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엄청난 비가 쏟아졌습니다.
여기저기 뉴스에서 수해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비내리는 소리가 밤새 끊이지 않게 들렸습니다.
비가 내리는 소리가 좋을때도 있지만,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다면
비피해를 받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송구하게 생각되네요.
오늘은 비가 그치고 맑은 날씨가 예상되는 하루입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니 이렇게 잠깐 맑은 날, 가까운 하남 검단산에 올라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많이 약한편인 나는 체력보강을 하기로 마음 먹어서
시간 날때마다 산에 오르기로 계획중이었기 때문에
빠르게 정상까지 가보기로 마음먹고 출발하였습니다.
검단산은 등산코스가 여러곳이 있습니다.
검단산현충탑등산로,
검단산산곡초교등산로,
검단산유길산묘등산로,
검단산위배알미등산로,
검단산아래배알미등산로
등 5가지 등산코스가 있는데, 가는 곳마다 풍경과 코스난이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저같은 등산초보들은 최대한 쉬운 코스를 선택해서 갈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현충탑등산로와 위배알미등산로, 유길준묘등산로 3곳을 다녀왔는데,
저에게는 유길준묘등산로가 가장 쉽고 좋아하는 코스랍니다.
※ 유길준 (1856~1914) : 근대 한국사의 선각자, 계몽사상가로 호는 "구당"이며, 한국 최초의 미국 국비 유학생으로 서양의 정치, 사회, 문화, 교육제도 등 선진화된 문물을 국내에 알리셨으며 서유견문과 국내 최초의 국한문혼용 문법책인 '대한문전'의 저자로 이미 국정교과서에도 널리 소개되어 있습니다.
유길준묘등산로는 시작이 좋습니다.
시작부터 가파른 산행길은 저는 좋아하지 않아서 경치좋고 완만한 경사로 시작하는
유길준묘등산로코스를 더욱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나무가 가림막이 되어서 그늘을 형성하는 산행길은 정말 경치가 좋습니다.
영화에 자주나오는 풍경같은 모습은 기분을 한껏 들뜨게 만듭니다.
역시 등산은 이맛에 하는 것 같네요.
완만한 경사길을 오르다 보면 이제는 경사가 꽤 있는 코스가 나옵니다.
그래도 길폭이 넓어서 힘들어도 어렵지 않은 산행을 즐길수 있습니다.
어느정도 올라가다 보면 '구당 유길준묘'가 나옵니다.
그쯤에서 잠깐 쉬고 다시 올라가 봅니다.
이제부터는 길도 좁아지고 바닥은 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무릅이 안좋아서 돌계단을 올라가는 것은 무척 싫어하지만,
오늘은 정상까지 올라가 본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올라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돌계단을 한참을 올라가니 평평한 지역이 나옵니다.
초보산해이라서 어느정도 정상에 온듯한 착각에 빠져 있을 때 표지판에 '검단산 정상 1.3km'라는
문구를 보고 좀 놀랬습니다.
꽤 많이 온거 같은데 아직도 많이 남았네.
다시 시작되는 돌계단들을 열심히 올랐습니다.
비가 와서 상당히 미끄러워 보이기도 하고,
불규칙한 돌계단들이 저에게는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하네요.
올라가는건 어떻게든 올라가겠지만, 내려올때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하튼 어렵게 꽤 많이 올라온듯한데, 경사가 없어지고 평지가 나오네요.
아직까지 정상까지는 꽤 남았다는 표지판이 또다시 보이네요.
올라갈것이 없는 것 같은데, 아직도 남았다고 하니 이제부터는 평지를 걸어가는 산행인것 같았습니다.
한참을 걸어가다보니 정자 하나가 보이길래 '이게 산정상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잠깐 쉬는 장소일뿐이였네요.
아직도 좀더 열심히 걸어야 하나봐요.
열심히 걷던중 헬기장 같은 곳이 보였습니다.
여기서 좀더 평지상태를 걸어가다보니 드디어 정상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 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고 검단산 정상에 올랐네요.
어제 내린 비로 팔당댐에서 물을 쏟아내고 있네요.
산정상에서 품어져나오는 기세는 정말 대단합니다.
산이라는 것이 이런 멋진 경치를 선사한다는 것에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이제 다시 내려가는 길만 남았는데,
중간에 있던 돌계단들을 내려갈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하네요.
다음부터는 정상까지는 올라오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무릎이 안좋아서 돌계단을 내려갈때 무척 힘들수 있거든요.
돌계단전에 나무계단으로만 올라갈수 있는곳까지만 다닐려고 합니다.
그정도도 저한테는 충분한 체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거든요.
오늘은 초보산행러에 검단산 유길산묘등산로 등산기를 포스팅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