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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월급 주는 배달원 뽑는다는데...'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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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배달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쿠팡 이츠가 월급제 배달원(라이더) 모집에 나섰다.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의 '단건 배달' 가세로 인력난이 심화하자 배달원 직 고용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14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쿠팡 이츠의 서비스 자회사인 쿠팡 이츠 서비스는 최근 '이츠 친구'의 모집에 나섰다. 이츠 친구는 주 5일 근무 체제로 오전과 오후 근무조로 나눠서 운영된다. 쿠팡 이츠의 첫 배달 인력 고용인 셈이다.


우선 쿠팡 본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된다. 급여 수준은 연봉을 환산 시 2700만 원 수준으로 3개월 계약직으로 근무 후 정규직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4대 보험 가입은 물론 별도 배송 역량에 따른 인센티브도 나온다.

기존 쿠팡 이츠 배달원인 쿠팡 파트너는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배달대행사나 플랫폼 자체와 계약을 맺는다. 원하는 만큼 일할 수는 있지만 고정 수입은 없었다. 최근 쿠팡 이츠의 기본 배송료가 줄며 배달원 사이에서는 충분한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쿠팡 친구' 모델 음식 배달에도 가져온 쿠팡 이츠... 과거 업계 실패 사례도

쿠팡 이츠가 배달원 직고용에 나선 것은 '단건 배달' 경쟁의 풍선효과로 보인다. 한 번에 한 집씩 배달하는 단건 배달을 위해서는 충분한 배달 인력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쿠팡이츠는 그간 점심, 저녁 피크 시간대 건당 1만 원에 달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배달 인력을 끌어왔다.


여기에 배민마저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 1'(one)을 출시하자 배달원 확보에 비상이 켜졌다. 아직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 모빌리티가 대규모 퀵 서비스를 모집한 것도 불안 요소다. 카카오는 퀵 기사 모집 불과 한단여 만에 수만 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과거 쿠팡이 물류시장에서 추진했던 쿠팡친구(쿠팡맨)과 같은 모델을 구상한 것이다. 쿠팡친구는 직접 고용을 통해 택배 기사들의 고용 불안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후 고강도 근로, 근무 여건 논란 등이 불거졌지만 업계에서는 로켓 배송을 가능케 한 핵심 정책으로 평가했다.

배달 업계는 배달원을 직 고용하는 쿠팡 이츠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과거 배민이 배민 라이더스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다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성공이 쉽지만은 않는다는 것이다. 플랫폼은 물론 배달대행업체는 대체로 특수고용직 신분인 배달원들과 지입 계약을 맺는 구조다.


상대적 낮은 급여에 배달원 선호 낮을 수도...'배달의 질'은 관리될 듯

배달원 사이에서는 이츠 친구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안정적으로 배달 일을 할 수 있어 좋다는 의견부터 저임금 고강도 근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뒤섞여 있다. 숙련된 배달원의 경우 하루 수십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도 있는 만큼, 주로 배달 입문자 등이 이츠 친구에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원 커뮤니티에서는 이츠 친구가 '기피 콜(음식 주문)'을 전담 처리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본다. 쿠팡 이츠 측에서는 일부 장거리 콜이나 기피 지역의 경우 수락률일 떨어지는 문제를 두고 '3진 아웃제' 등을 도입하며 개선책을 고심해왔다.


배달원들은 "혹서기 대비 '똥콜'(수익성이 낮은 음식 주문) 처리나 피크타임을 전담하는 직원을 육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일정 갯수 이상의 배달을 하지 못하면 엄청나게 압박을 넣을 것 같다", "주 5일에 4대 보험이 보장된다는 점은 끌린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선 날씨 관계없이 배달이 험한 지역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고용' 한 구조이니 업무지시를 할 수 있는 구조가 되면서 배달의 질을 관리할 수 있다"면서도 "현업에서 활동 중인 배달원들이 얼마나 이런 방식을 원할지는 모르겠다"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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