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의학자 귀스타브 르봉은 1895년 저서 <군중심리 la psychologie des foules> 시장을 지배하는 대중화 현상에 대하여 규명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 대중, 특히 어떤 조건에서 집합된 특정한 사람의 무리는 무리를 구성하는 개인의 특성과는 전혀 다른 감정적 특성을 나타낸다. 집단화된 군중은 각각의 감정과 사고를 지워버리고 단순하고 동일한 방향으로 모아서 행동한다.
즉 개인의 의식과 특성이 대중에 의해 소멸되어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단일화된 군중'은 특수한 목적이나 동일한 이해를 공유하는 대중을 말합니다.
아무 특성과 교집합이 없는 사람들 1,000명이 모인다 해도 그들은 각각의 인격체일 뿐이지만 비록 100명이라도 목적과 이상을 공유한다면 그들을 개별자가 아니라 단순화된 군중으로 바뀌어버리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런 대중화 현상이 아주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주식시장에서 대중의 수는 셀 수 없이 많고, 또 그들은 광장에 모여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시장이라는 가사으이 광장에 모여 주식으로 돈을 벌겠다는, 분명하고도 강력한 목표를 공유합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에 강력한 대중심리가 작용합니다.
아무리 강한 이성을 가진 개인이라도 이런 집단화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집단의식은 종교, 민족, 계급, 이데올로기를 목적으로 공유하는 집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그중에서도 투자자들의 대중심리는 나치나 파시스트의 그것으로 능가하는 양상으로 표면화된다는 것입니다.
이 순간 대중은 하나의 명령체계에 복종하고 의문을 품을 수 없는 지적 마비 상태에 빠지게 되며, 대중심리의 영향력은 강력한 것입니다.
첫째, 개인이 대중에 포함되면 그 수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기 떼문입니다. 데모대가 경찰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하게 맞설 수 있는 심리기제가 이와 같습니다.
둘때, 대중심리는 전염성을 갖기 때문입니다. 군중이 점차 하나의 생각으로 모이기 시작하면 그 힘은 급속히 개인에게 전파됩니다. 그리고 각 개인이 스스로 군중의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개입했다고 믿습니다.
셋째, 군중이 가진 피암시성은 마약처럼 강력합니다. 처음에 군중과 반하는 의사를 가진 개인조차도 군중 속에 노출되면 대중의 힘이 갖는 강력한 매력에 이끌립니다. 그리고 대중은 스스로 암시를 주고 그 암시에 이끌려 집단최면에 빠집니다. 이 때 개인은 비판의식을 잃고 순종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군중 속에서 개인의 의식이 사라지고 주관이 희석되며 동일한 판단과 즉각적인 행동력을 갖리 수 있게 만듭니다. 집단에 속한 개인은 충동적이고 과장적이며, 편협하며 독선적인 존재가 됩니다.
이때 군중은 논리를 정하는데 있어 이성의 작동을 점차 배제합니다.
군중의 주장이 전체에게 전달되기 위한 조건은 단순화된 메시지입니다.
대중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단순화는 점점 강화됩니다.
그래서 대중의 논리는 취약하지만 강력합니다.
군중은 이성적인 단계를 거쳐 결과를 도출하지 않습니다. 지극히 표면적인 연관성을 가진 정보만으로 논리를 구축하며, 그것의 함정을 재해석하거나 비판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대중은 강력하고 짤막한 단순하고 명료한 기호를 필요로 합니다.
-출처 :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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