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 조지아주 공장 설립·인수 시사
바이든 거부권 행사 기대 SK에 승부수
"일자리 걱정마" 주 상원의원에 서한
"주민 돕기 위한 준비 돼 있어" 강조
SK는 공장 매각 일축..공급망 독점 지적
LG와 SK 간 벌이는 배터리 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LG의 손을 들어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도 서로 맞불을 놓는 양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은 미국 조지아주(州)에 직접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거나, SK이노베이션의 기존 공장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ITC 결정으로 SK의 조지아주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 수천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현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처로 읽힌다.
12일(현지시간) 지역매체인 AJC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0일 주 상원의원 래피얼 워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이를 운영하는데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도 설명했다.
또 김 사장은 "늘어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 때문에 많은 투자자와 제조업체가 (SK의 조지아주) 커머스 공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LG의 입장은 ITC 결정 이후 조지아주 내에서 나오고 있는 우려와 이로 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LG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 5조원 이상을 투자, 독자적으로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신설 공장 후보는 6월 이전에 결정된 예정으로, LG는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지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한 LG는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제네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2공장 투자도 상반기 중 결정하기로 했다. 김 사장의 서한 내용은 LG의 신설 공장이 조지아주에 설립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ITC는 지난달 10일 SK가 LG의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SK측에 일부 리튬이온배터리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SK는 백악관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일자리가 중요한 조지아주는 일단 SK 측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조지아 주정부는 12일 브라이언 캠프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 금지 조처를 뒤집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켐프 주지사는 서한에서 커머스에 건설된느 SK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앞으로 2600명을 고용할 옞어이며 SK가 공장을 짓고자 투자한 26억 달러(약 3조원)는 조지자주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켐프 주지사는 SK가 2025년까지 공장을 확장해 고용인원을 6000여명으로 늘리고 배터리 생산량도 연간 생산량도 5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하면서 "조지아주 공장이 경제적으로 존속할 수 없게 만들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SK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SK 관계자는 조지아주 공장의 외부 인수 가능성에 대해 "누군가 단순히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설비를 인수한 뒤 메이저 자동차 회사가 수용할만한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G가 미국 배터리 공급망을 독점하게 되면 이는 중국을 따라잡으려는 미국의 노력을 추가로 후퇴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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