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외국인 대량 잔고 보유
전체 상장 주식의 4% 넘게 공매도 잔고
증권사 연구원도 10개월째 관련 보고서 발간 안 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신풍제약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매도 잔고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가가 앞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것을 말하며 공매도 잔고는 이렇게 공매도를 하기 위해 빌려놓은 주식 수다. 신풍제약의 공매도 잔고는 200만 주를 넘었다.
신풍제약은 코로나 확산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곳이다.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 치료제 후보로 알려지면서 지난해에만 주가가 1613%(보통주 기준) 급등했었다.
2019년 말 7000원대였던 주가는 작년 말 12만4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5일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피라맥스의 국내 임상 2상 시험이 실패했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신풍제약 측이 임상 2상의 실망스러운 결과에도 임상 3상 시험을 신청한다고 밝히며 지난 8일과 9일, 2 거래일 동안 주가가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현재는 6만 5000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풍제약의 공매도 잔고는 223만5433주로 집계됐다. 이는 신풍제약 전체 상장 주식의 4.22% 규모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공매도 잔고 비중이 신풍제약 보다 높은 곳은 롯데관광개발(7.49%), LG디스플레이(4.78%), 엠씨넥스(4.49%) 3곳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인터네셔널,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피엘씨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풍제약 공매도 잔고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이 신풍제약 주가 하락에 베팅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도 신풍제약에 회의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11억 5000만 원(분기보고서 기준)에 불과한 신풍제약이 시가총액은 3조 5552억 원(9일 종가 기준)에 달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신풍제약에 대해 최근 10개월 동안 1건의 기업분석 보고서도 작성하지 않았다. 가장 마지막에 신풍제약을 분석한 기업분석 보고서는 지난해 9월 21일 발표된 KB증권의 '신풍제약-피라맥스 나비효과'였다.
현재 이익 수준 등을 토대로 볼 때 분석할 가치가 없는 주가와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기에 아예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용태 갤럭시자산운용 전무는 "외국인들의 눈에 피라맥스의 코로나 치료제 임상시험이 문제가 많다고 느껴 이를 깨닫고 공매도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풍제약의 경우는 기업가치보다 더 높이 평가된 기업들의 적정 주가를 찾아주는 공매도가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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