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적을 실제보다 좋게 보이게 할 목적으로 자산이나 이익을 부풀려 계산하는 회계방식
글로벌 경쟁 시대를 맞아 기업의 경영투명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경영실적으로 속이는 분식회계를 하는 기업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분식회계란 기업이 실제 경영실적보다 좋게 보이기 위해 자산이나 이익을 부풀려 계산하는 회계방식을 말하며, 다른 말로 '분식결산'이라고도 합니다.
분식회계를 좀 더 자세히 살펴봅시다. 분식은 '실제보다 좋게 보이려고 사실을 숨기고 거짓으로 꾸민다'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기업의 실제 재정상태나 경영실적을 속이고 좋은 상태인 것처럼 보이도록 부풀려 계산하는 것이지요.
분식회계를 의미하는 영어(window dressing)도 '진열창에 장식한다'라는 뜻입니다. 백화점이나 명품점을 보면 진열창에 제품을 멋있게 전시해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죠.
기업들은 분식회계를 통해 경영이 악화됐지만 장사를 잘한 것처럼 회계장부를 거짓으로 꾸밉니다. 또 경영악화에 따른 주주들의 비난을 피하거나 심지어 탈세할 목적으로 분식회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분식회계 사례로는 팔지도 않은 물품의 매출전표를 끊어 매출채권(외상매출금 + 받을 어음)을 부풀리거나, 매출채권의 대손충당금(기한까지 미회수액으로 남아 있는 금액에서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을 비용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계정)을 고의로 적게 잡아 이익을 부풀리거나, 아직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자산의 가치를 장부에 과대계상(지나치게 많이 계산해 올려놓은 것) 하는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분식회계로 꼼수를 부리고자 하는 기업들의 욕망은 끊이지 않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부터 3년 동안 무려 5조 원대의 회계사기를 저질렀고, 검찰의 조사가 시작되자 2014년 영업 손실을 그제야 4,711억 원 흑자에서 7,429억 원 적자로 바꾸기도 했죠.
대우조선해양의 수조원대 분식회계 혐의를 알고도 묵인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은 2017년 금융위원회로부터 1년 영업정지 제재를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한편 고액의 세금을 피하거나 종업원의 임금을 인상해주지 않기 위해 실제보다 이익을 줄여서 계산하는 이른바
'역(逆) 분식회계'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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