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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경제

이게 정상인가..50원 코인이 30분만에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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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가상화폐 아로와나 토큰, 상장하자마자 1075배나 폭등


싱가포르에 위치한 한국계 가상 화폐 업체가 발행한 가상 화폐가 20일 국내 거래소에 상장 하자마나 1075배나 급등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날 정부가 가상 화폐 불법행위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겠다고 했지만, '투기 광풍'을 막진 못한 것이다. 가상 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50원에 거래를 시작한 아로와나 토큰(ARW)은 3시 1분 5만 3800원까지 치솟았다. 

 

30분 만에 10만7500%라는 이례적인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이 토큰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값이 떨어졌지만 오후 9시에도 4만 1220% 오른 2만 660원대에 거래됐다. 

ARW는 아로와나테크란 회사가 새로운 금 거래 환경을 만들겠다며 발행한 가상 화폐다. 이 회사의 CEO인 윤성호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은 모두 한국인이다. 이 회사는 ARW를 이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상 쇼핑몰을 만들어 그 안에서 다양한 귀금속 상품을 사고팔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ARW는 최근 한글과 컴퓨터 그룹 계열사인 한컴 위드가 지분을 투자해 화제가 됐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실제 ARW의 가치를 보고 뛰어들었다기보다 비트코인이 너무 비싸져서 기회를 못 잡았다고 생각한 국내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이라며 "너무 위험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정부 점검? 별거 없네" 가상화폐 단속 선언한 날도 30% 뛰었다. 

 

19일 오전 8시 정부가 가상 화폐 특별 단속을 하겠다고 발표하자 가상 화폐 투자자들은 걱정하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가상 화폐 투기 과열 현상이 지속하면서 기획재정부·금융위·공정위·경찰청 등 관계 부처가 불법행위를 찾아내겠다는 것이었다. 발표 직후 가상 화폐 정보 공유 카페엔 "우리 정부도 단속한대요. 조심하세요"등의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서너 시간 만에 분위기는 반전됐다. "정부가 6월까지 점검한다고 하는데 별 내용이 없다" "역시 정부가 말하면 무조건 사야 한다"는 등 투기를 부추기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전 내내 주춤하던 도지코인 가격도 점심시간이 지나자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6시 국내 대형 가상 화폐 거래소에서 도지 코인 가격은 하루 새 32.5%나 급등해 최고가(575원)를 기록했다. 

한 달 전(68원)과 비교하면 8배 넘게 뛰었다. 도지코인은 미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2014년 만들었다. 비트코인 이외의 가상 화폐를 뜻하는 알트코인(대안 코인) 중에서도 비주류에 속한다. 

 

▷ "언제든 폭락할 수 있다" 잇딴 경고에도.. 패닉 바잉 행렬

 

20일 금융위원회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4대 가상 화폐 거래소와 연동된 은행 계자는 250만 1769개에 달한다. 작년 말(133만 6425개)보다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4대 거래소의 투자자 예탁금은 작년 말 1조 7537억 원에서 올해 2월 말 4조 6191억 원으로 3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그야말로 가상 화폐 광풍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3년 전과 같이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최근 가상 화폐 투자가 알트코인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알트코인 투자자들은 실제 가상 화폐 가치를 보고 투자한다기보다 투기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 가상 화폐 투자자는 "요즘 누가 코인을 가치를 보고 투자하나, 돈 따서 빠지면 그만"이라며 "주식처럼 기업 가치를 분석하고 투자하면 늦는다"고 했다. 

 

국내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2253억원 수준인 '던 프로토콜'이라는 가상 화폐는 20일 오후 3시 기준 24시간 거래 대금이 10조 원을 넘기면서 시총 1186조 원인 비트코인의 하루 거래 대금(1조 원)을 넘어섰다. 상장 폐지가 임박한 가상 화폐에 오히려 투자가 몰리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은 "비트코인은 기관 투자자들도 들어오기 시작해 폭락할 가능성이 낮지만 문제는 도지 코인처럼 구조가 취약한 알트코인"이라며 "이런 잡(雜) 코인들은 언제든지 폭락해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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