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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경제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SPAC"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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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를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다음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회사



혹시 SPAC(스팩)이란 말 들어보셨는지요? 제품에 대한 사양이나 설명서를 뜻하는 스펙이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SPAC은 '기업 인수목적회사'의 약어입니다. '기업 인수를 특별한 목적으로 삼는 회사'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SPAC은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동시에 그 기업과 합병하도록 설계된 특수 목적을 띠고 있지요. 그렇다고 인수한 기업이 곧바로 SPAC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합병이 완료될 때까지 SPAC은 경영진과 자본금으로만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회사)일 뿐입니다.

SPAC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도 존재합니다.


사실 대다수 일반투자자들에게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하는 일은 거의 꿈같은 얘기죠. 최소한 수십억 원에 달하는 기업 인수 자금이 필요한 데다 이를 마련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으니 가요.

그뿐 아니라 기업 M&A에 필수적인 법률, 회계 지식을 일반투자자들이 제대로 알 리가 없습니다. 이처럼 특정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하고 싶어도 자금이나 전문지식이 없는 투자자들에게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SPAC입니다.

그렇다면 기업 M&A와 SPAC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흔히 기업의 인수합병은 2개 이상의 기업이 헙쳐져 법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하나의 기업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M&A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기업을 합쳐서(이를 '기업결합'이라고 합니다.) 시장점유율을 늘리거나 사업 다각화,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있습니다.


이에 비해 SPAC은 조금 다릅니다. SPAC은 기업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다수의 개인투자가로부터 공개적으로 모집합니다. 또한 SPAC은 일반 주식회사 설립과 마찬가지로 우선 발기인이 비상장회사를 설립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다만 아무나 설립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발기인으로 참여해야 하지요. 이처럼 비상장회사를 설립한 후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합니다.

자금을 모은 후에는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갑니다.
SPAC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우량 비상장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삼습니다. 이에 따라 적절한 인수대상 기업을 찾으면 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인수 여부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다른 기업과 합병이 성사된 후 SPAC의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 이익을 얻지요. 결국 SPAC은 자금을 모아 증시에 상장한 후 우량한 회사를 발굴해서 합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SPAC이 상장된 후 기업 인수에 이르기까지의 시한을 3년으로 제한하며, 이 기간 내에 다른 기업을 인수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청산절차를 밟게 됩니다.

SPAC이 청산절차를 밟을 때는 공모자금 중 신탁계정에 맡겨놓은 돈을 일반투자자들에게 반환합니다. 사실 SPAC이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최악의 경우라도 원금이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SPAC은 각종 운용경비를 제외한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외부 신탁기관(한국증권금융)에 맡겨 별도로 관리합니다.

또한 2.5% 수준의 금리로 운용되기 때문에 3년 후에 원금이 대부분 보장됩니다.

대표적인 SPAC 성공사례는 2014년 애니팡을 만든 모바일게임 개발사 '선데이토즈'와 '하나그린스팩'의 합병입니다. 두 기업의 합병 성공은 공모가와 비교했을 때 무려 481.3%의 수익률을 가져왔습니다.


SPAC의 수익률은 M&A 성공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우량 기업과의 합병에 성공하면 SPAC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겠지만, 부실기업을 합병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손실이 갈 수 있습니다.

2015년 19건, 2016년 23건, 2017년 22건과 달리 2018년 SPAC 신청 건수는 10건으로 이전과는 다르게 대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감소에는 여러 가지 이류가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의 상장 기준 완화도 그중 하나입니다.
기준이 낮아지니 굳이 SPAC을 통해 합병해가며 회사를 상장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죠.

SPAC에 대한 수요 자체도 줄었습니다. SPAC을 통해 상장하는 가장 큰 이유가 까다로운 공모절차를 거쳐야 하는 부담감을 피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공모시장이 좋아 공모에 대한 부담은 줄고 오히려 공모가를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생겨 SPAC에 대한 선호가 낮아졌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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