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불황에 빠지면 소득은 줄어든다.
만일 임금이 3% 상승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3% 였다면
실질임금 상승률(명목임금 상승률 -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 이다.
여기에 주가도 하락하고 부동산경기도 좋지 않다면 가구당 실질소득은 더욱 줄어들었다고 봐야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생존의 필요조건인 식료품과 주거비는 지출하기 마련이다. 여기에 중학교 이상인 자녀라도 있으면
사교육비 지출을 빼놓을 수 없다. 식료품비는 줄여도 자녀의 사교육비는 줄일 수 없다는 것이 부모들의 심정이다.
그나마 고용을 유지하고 있으면 다행이다.
실업률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니 실질소득이 줄었고, 여기에 이것저것 기본적으로 먹고 살아야 할 것을 나누어보면
식료품비와 주거비가 모두 예년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엥겔지수는 독일 통계학자인 에른스트 엥겔이 정의한 경험법칙이다.
일반적으로 엥겔지수가 커지는 것은 경제에 좋지 않은 시그널이다.
엥겔지수는 총지출에서 식료품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값을 말하며, 이 값이 저소득 가계에서 높고
고소득 가계에서 낮다는 통계적 경험법칙을 엥겔법칙(Engel's law)이라고 한다.
가계의 생계비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지수는 슈바베지수(Schwabe's index)라고 하는데,
엥겔지수와 슈바베지수 모두 소득이 높을수록 낮다.
-엥겔지수 = (음식물비 ÷ 총 생계비) x 100
-슈바베지수 = (주거비 ÷ 총생계비) x 100
소득이 높을수록 식료품 비중이 낮은 것은 당연하다.
역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생존을 위해 식료품비는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므로 엥겔지수는 올라간다.
아울러 주거 또한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만큼 소득이 낮을수록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슈바베지수도 높아진다.
여기서 잠시 소비의 소득 탄력도를 생각해보자.
소득이 변하더라도 소비가 크게 줄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탄력도가 매우 낮다는 의미로, 식료품과 주거는 이에
해당한다. 반대로 소득에 대한 탄력도가 매우 크다는 것은 소득이 변할수록 소비 행태도 크게 변한다는 의미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수많은 중산층들이 몰락하는 과정을 겪게 된 것이 사실이고, 그들이 아직도 과거 중산층으로
완전히 복귀하지 못했다면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가 가져다 줄 파급 효과 중 하나가 바로 엥겔지수가 상승한 다는 것이다.
환율이 안정되어도 기상이변등으로 인한 채소와 과일가격이 상승할 경우 엥겔지수는 개선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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